
왜 마젤란 펀드 가입 고객중 50%는 손실은 입었나? 아니, 단적으로 왜 1년전에 지수 2000에서 마구 주식을 매입하던 사람들이 10월에 지수 900 밑에서 다들 던졌을까? 이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_-;; BLASH(Buy Low And Sell High)라는 쉬운 원리가 실제 행동하기는 왜그리도 어려운가?
과거 브라운스톤의 "내안의 부자를 깨워라"를 읽고 꽤 공감한 적이 있었다. 인간이 진화해온 방향이 투자와는 정반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본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본성에 어긋난 투자는 쉽지 않다는.. 츠바이크는 스스로를 MRI 기계에 넣어가면서,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사람의 본성(정확히는 뇌의 반응)을 확인해본다. 무언가를 기대하고, 기대가 이루어지거나 혹은 어긋나고 공포에 질리는 상황에서 뇌가 어떻게 행동하도록 진화했으며, 이러한 진화방향이 어떻게 우리의 투자를 방해하는지. 복잡한 상황에 대한 인식의 한계로 인해 한정된 정보를 이용해 전체를 판단한다는(맞게 기억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카너먼의 이야기와도 일부 일맥상통. 보고 있기 즐겁기만 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원체 심리학이나 '뇌'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꽤나 재미있는 내용들이었다. 번역이 좀 어설픈듯 하였으되, 적당한 통계와 투자에 대한 이야기들은 충분한 공감과 설득력을 갖는다. 이미 알고 있던 지배환상에나 하우스머니 효과와 어렴풋하게만 느끼던 엘스버그의 역설이나 프레임 방식도 꽤 흥미로웠고.
상황이 좋던 시절 수많은 가치투자 모임들이 생겨나고 투자에는 엉덩이가 중요하고 하던 그때 이후, 1년만에 활발하던 주식 모임들이 여럿 위태위태하고, 몇몇 사이트는 폐쇄 직전이고 대부분 조용해졌다. 망했단 사람도 여럿 보이고. 나역시 10월이 끝나기 며칠전 싸다고 확신하면서도 몇몇 종목을 던졌다. 내공도 내공이지만 그 못지않게 심리적인 부분이 더 중요하다는것. IMF나 911같은 fire sale 시점에 샀으면 10배는 벌었겠다, 상상하면서도 모두가 공포가 질리고, 공포가 재생산되는 시점에 사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역발상 투자를 이야기 하지만, 모두가 역발상을 이야기할때는 공포의 시점도 아니며 또한 진짜 역발상도 아니라는것.
물론 이책을 보며, 무릎을 치며 "역시 그때 팔아서(사서)는 안되는 거였어"라고 할 투자자는 많다고 생각하지만, 또 그런 상황에 닥치면 닥치고 팔(살)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몇마디만 발췌
"직관은 놀라우리만치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수 있다. 그러나 좋은 결정에 도달하는데 필요한 여러 규칙이 단순하고 안정된 조건에서 그렇다. 그러나 불행히도 투자와 관련된 각종 결정은 단순한 경우가 드물며, 적어도 단기적인 성공의 관건들은 매우 유동적일수 있다."
"당신은 한 종목을 산후 주가가 계속 오를 가능성에 관심을 집중한다. 그때 느끼는 스릴은 상상력에 따라 크기가 좌우된다. 당신이 산 다음 주가가 오르는 것과 같은 결과 자체는 흥분을 덜 일으킨다. 특히 당신이 계속 기대를 하고 있었을 경우에 그렇다. 돈을 버는 일은 기분 좋은 일이다. 다만 돈을 벌수 있다는 기대만큼 느낌이 강렬하지는 않다. 즉, 투자 두뇌는 이익을 얻는 것보다 이익을 기대할때 더 흥분한다.
"실제로 사람들은 놀라우리만치 단기적인 자료 견본이나 무관한 요인들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추세를 예측하는 경향이 있다."
"당신이 획득을 위해서 지출한 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자신의 실수처럼 느껴지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당신이 경험을 위해서 지출한 돈은 자신의 기억이 좀더 온정적으로 변함에 따라 가치가 증가하기 쉽다."
"두려워할 대상이 없는 경우에만 다수가 안전하다. 무리의 일부가 되는데 따르는 편익은 순식간에 사라질수 있다."
"신경활동을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투자자는 매번 더 큰 행운이 필요하다. 이는 마약 중독자들이 동일한 흥분을 위해 더 많은 약물을 갈망하고, 투자자들이 가속적인 수익 증가를 보이는 급상승주를 갈망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Posted by 알탱

